말 난 김에 인류에 대해서도 말 좀 해보려고 한다. 다보스 포럼이니 뭐니 해서 요새 환경 문제에 대해 말도 좀 나오는 상황이다.

많이들 느끼겠지만 요새 날씨는 심상치 않다. 겨울은 봄 같고 11월이 제일 춥질 않나, 동해에선 오징어만 잡힌댄다.

세계적으로는 캘리포니아에서 오렌지에 고드름이 달렸다거나, 베이징 하얼빈이 예년보다 10도쯤 따뜻하다거나, 러시아에 부동항이 생겼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뭐 별 거 아닐 수도 있겠다. 사실 온난화가 된다고 해서 열대는 찜통, 온대는 아열대, 한대는 온대 이렇게 바뀐다면 옮겨가서 살면 될 게 아닌가. 물에 잠기면 잠긴만큼 도망가서 살면 될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단순하진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사람으로 따지면, 아랫배가 따뜻하고 머리가 차가우면 건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머리에 열이 나고 아랫배가 식으면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병이 난다. 상황을 보면 지구도 그럴 판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바닷물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서, 수백년간 적도의 따뜻한 물이 북쪽으로 못 흘러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 우리 나라쪽은 얼어죽고, 적도 쪽은 뜨거워서 말라 죽을수도 있다. 증발한 물은 다 위쪽으로 퍼져서 비로 내려서 얼음으로 바뀌고 이런 시나리오다.

아마도 변화는 서서히 오기보다는 갑작스런 붕괴로 올 것이다. 인류가 아무리 문명의 결과물을 붙들고 저항해 봐야 사람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달만 굶으면 끝이다. 이미 지금의 가벼운 온난화만으로도 2006년 식량 생산량이 2004년의 3/4밖에 되지 않고 곡물값이 폭등하는 상황이 아닌가. 호주는 가뭄으로 식량 생산이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어쨌든 뭐 공룡이 새가 된것처럼 인류가 쥐로 변해서 다음 세기를 맞으면 되지 않겠는가, 이러면 할 말 없다. 세상엔 잘 찾아보면 모래만 먹고 사는 사람도 있고 에이즈에 걸려도 잘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 문명이 인류를 살려줄 가능성은 참 희박해 보인다. 누가 진짜 탄산가스 제거기라도 발명해서 지구를 구하지 않으면 말이다.

그러고 보면 어차피 인류가 부채질 안 하더라도 지구는 주기적으로 빙하덩어리가 되지 않았던가. 우리는 불나방 신세, 찰나의 축제에 뛰어든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하고픈 대로 하고 사는 것이 맞을 듯 싶지만 기왕이면 남들 괴롭히지 말고 주어진 것들을 즐기며 살았으면 한다. 어쨌든 축제라고 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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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ine | 2007/02/11 15:48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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