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하도 번개가 쳐서 역시 미래 생각을 안하고는 못 견디겠더라.
요새 우리나라는 한미 FTA 때문에 시끄럽다. 나의 주변에는 당장 수입차 싸질 생각에 눈을 반짝이는 사람이 대세인 듯 하다. 물론 나도 오렌지 주스 싸질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기는 하다. 어려워질 분야도 많겠지만 좋아질 분야도 많고, 어쨌든 해당 분야 종사자가 아닌 이상에는 자신의 손익을 따져 판단하면 좋은 일인 셈이다.
국제 정세로 보아도 미국보다는 우리 나라가 이득을 더 많이 볼 성 싶다. 중국과 일본에는 압력으로 작용할 듯 하다. 어쨌든 미국의 52번째 주가 바로 옆에 생긴 셈이니 말이다.
다르게 말하면 미국과 우리 나라의 운명이 더 복잡하게 얽힌다고나 할까. 미국의 룰에 따르고 미국 자본의 영향 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가까운 중국보다는 먼 미국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유리하니 자존심은 접어 두고 반겨야 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역시나 세계화라는 추세는 꼭 반길 일만은 아니다. 세계화는 마치 단세포 생물이 결합하여 다세포 생물이 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주변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유전자를 남길 가능성도 따라서 증가하기는 하지만, 합쳐지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중복된 기능을 하던 유전자들이 치열한 경쟁 끝에 소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멸되는 유전자 부분이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이 끝남을 의미한다. 나름대로 단세포 시절에는 고유의 중요한 기능을 하던, 나름은 아름답던 녀석인데 죽어서 사라져야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화는 죽음의 길이다. 특히나 우리 나라와 미국같이 덩치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미국에 필요한 부분만 취사 선택되어 살아남고 나머지는 죽는다고 할 수도 있다. 일단 합체가 진행되기 시작한 후에 분리되면 전체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인 전체를 생각한다면,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이 닥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만 선택해야 할 길이다. 분해되어 일부분만 남는 것이 생존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국가간의 관계도 약육 강식이다. 강대국은 상대와 합체하느니 죽여서 자원만 얻을 수도 있다. 세계화를 반대하면 필연적으로 공격을 당할 것이고, 약하면 죽는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강한가? 국방력, 경제력, 외교 능력을 통틀어서 말이다.
# by | 2007/04/13 16:25 | 글 | 트랙백(3)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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