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논리적 사고의 결과가 나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내가 도저히 그냥 살아갈 수 없는 이유는 단지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삶은 어느 순간부터 무엇을 하건 온전한 만족을 느낄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맛있는 것을 먹건, 새로운 게임을 하건, 연구를 하건, 애인을 사귀건, 머지 않아
'그래서 뭔가 좋긴 한데 어쩌라는 거지?' 라는 회의적인 기분이 들어서 그만둔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의미가 없게 느껴지는데 생각해 보니 정말 의미가 없더라 이것 뿐이다.
그나마 가장 저 회의적인 기분이 덜 느껴질 때가 연구를 할 때라서 보통은 연구를 한다.
하지만 지식을 얻어서 무언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없어진 지 오래이고,
그저 새로운 정보의 조합을 만드는 것이 주는 반짝하는 즐거움을 얻으려 돌아다닐 뿐이다.
더 비참한 것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굶다가 고통을 참지 못해서, 결국은 무언가를
입에 구겨 넣게 된다는 것이다.
무의미함과 굶주림 사이에서 진동하며 괴로워하는 인생이다.
# by | 2009/01/25 22:38 | 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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