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논리적 사고의 결과가 나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내가 도저히 그냥 살아갈 수 없는 이유는 단지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삶은 어느 순간부터 무엇을 하건 온전한 만족을 느낄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맛있는 것을 먹건, 새로운 게임을 하건, 연구를 하건, 애인을 사귀건, 머지 않아
'그래서 뭔가 좋긴 한데 어쩌라는 거지?' 라는 회의적인 기분이 들어서 그만둔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의미가 없게 느껴지는데 생각해 보니 정말 의미가 없더라 이것 뿐이다.

그나마 가장 저 회의적인 기분이 덜 느껴질 때가 연구를 할 때라서 보통은 연구를 한다.

하지만 지식을 얻어서 무언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없어진 지 오래이고,
그저 새로운 정보의 조합을 만드는 것이 주는 반짝하는 즐거움을 얻으려 돌아다닐 뿐이다.

더 비참한 것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굶다가 고통을 참지 못해서, 결국은 무언가를
입에 구겨 넣게 된다는 것이다.

무의미함과 굶주림 사이에서 진동하며 괴로워하는 인생이다.

by gloine | 2009/01/25 22:38 | | 트랙백 | 덧글(2)

이 마음은 끊임없이 세상에 영향을 줄 만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쓴다.

자동 기계처럼 돌아가는 생각은 계속 만들어 낸 새로운 것에 뛰어 들어가고,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어떻게 하면 더 영향력 있는 것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

톱니바퀴를 잠시 끊는 것은 지나치게 배가 고프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여자가 고플 때 정도이다.

저것 뿐이라면 저렇게 살면 된다. 고픈 것을 이래저래 채워 나가면서 말이다.

하지만 종종 찾아오는 것은 고픔으로부터 촉발된 왜라는 질문, 그리고 항상 따라오는 허무감이다.

왜 이것들을 얻으려 하는가.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정말 없는가.

이유가 없으면 도대체 무슨 짓인가. 설계대로 사는 수밖에 없는 것인가.

설계에서 뛰어 나가면 사는 것이 아닌 것인가. 뛰어나가 원하는 것이 없어지면 생각은 하게 될까.

생각하는 것이 없어도 산다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생각이 사라지면 대체 무엇이 남는단 말인가.

by gloine | 2009/01/17 04:04 | | 트랙백 | 덧글(0)

다가오는 것 이외에는 세상에 관여할 이유를 찾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다가온 것을 피할 이유도 없어서...삶이 기계랑 비슷한 것 같다.

그나마도 머리밖에 쓸 게 없다. 필요한 부분은 단지 머리랑 손끝이다.

훌륭하게 자극에 반응하는 머리가 삶의 전부라고나 할까.

머리는 자극에 반응을 반복하며 정보를 모으다가 때가 되면 죽어서 사라진다.

말릴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으니 그저 사는 수밖에 더 있으랴.


by gloine | 2008/12/02 01:48 | 잡담 | 트랙백 | 덧글(3)

디펜스는 결국 또 미루고 말았다. 아직 결과가 안 나와서...

그간 멀쩡하던 머신들이 디펜스하려고 폼 잡은 몇달간 다 한번씩 죽더라.

마이크로닉스 SL-10 케이스는 파워가 상당히 불량한 것이 따라오니 회사이름 믿고 사지 말기를...

인생에는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것이 많은데, 별다른 이유는 없다.

삶이 외로운 이유는 잘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해서인데, 그런 사람을 만날 확률은 0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삶이 외로운 이유도 괴로운 이유도 살기 때문이다. 삶이란 놀라운 것이다.

by gloine | 2008/11/25 04:20 | 잡담 | 트랙백 | 덧글(0)

디펜스 날짜가 11월 24일로 미뤄졌다.

11월 첫 주는 IDEAL 2008 이라는 국제 학회의 진행 중 한 명으로 뛰느라 며칠 바쁘게 보냈다.

중국인이 참 문제인데, 대다수가 학회에 와서는 논문 발표는 안 하고 놀러가 버린다.

보통 한국인은 무조건 양복에 안 되는 영어로 발표는 떠듬떠듬이지만 하기는 꼭 한다.

한국인이 체면을 중시해서 그런 경향이 있는 셈인데, 하여간 진행 입장에서는 중국인은 곤란하다.


어쨌든 이제부터 한 2주간 디펜스에 올인할 듯 하다. 과연 졸업이 되려나...

by gloine | 2008/11/10 03:33 | 잡담 | 트랙백 | 덧글(0)